수요일 오후 2시, 봉하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2시 40분 경 진영운동장 맞은 편 도로변을 차를 주차하고 운동장으로 걸어갔습니다.

진영운동장 주차장은 벌써부터 만원이었고 셔틀 버스를 타기 위해 서있는 줄은 엄청 났습니다.

약 15분 정도를 기다려서 버스를 타고 봉하마을에 도착하니 3시 20분 경, 봉하마을 입구에서 버스를 내려 20분 정도 긴 행렬을 따라 걸어갔습니다.

 

 

 

 

 

어린 아기를 데리고 온 젊은 부부, 삼삼오오 모여 가고 있는 여고생들, 검은 정장을 한 중년신사 등등 많은 사람들이 같은 길을 걸었습니다. 다양한 단체의 현수막들이 전 대통령을 애도하고 있었고, 길을 따라 끝없이 만장들이 펄럭이고 있었습니다.

 

마을회관의 임시 분향소 입니다. 빈소의 바로 맞은 편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조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마침 노스님께서 노무현 대통령께 헌시를 하고 계셨습니다. 조문은 약 50여명씩 헌화, 묵념, 상주와 맞절 순으로 간단히 진행되었습니다. 생전에 외롭지 않게 했어야 했는데 돌아가시고 나서야 찾아뵙게 되는군요. 정말 죄송합니다.

 

자원 봉사자분들이 국화를 한송이씩 나눠 줍니다. 제가 영전에 올린 국화입니다.

 

부엉이 바위 입니다. 아래를, 또 맞은 편 뱀산을 보시면서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요. 그냥 바위 위에 우뚝 서있으셔도 될 듯한데..

 

절절한 마음이 담긴 글들이 많았습니다.

 

 

제가 돌아가는 길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조문을 하러 가고 있습니다.

 

셔틀버스를 타고 가려고 하다가 그냥 걸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 마지막 길을 가시면서 들르셨던 세영병원이 가는 길에 있었습니다.

 

봉화마을에서 진영운동장까지 1시간 정도 걸려서 도착했습니다.

 

바보 노무현, 바보 노무현을 진심으로 조문하러 오는 모든 사람들이 바보였고, 노무현이었습니다.

사람을 사람답게 대하고, 따뜻한 교감을 나눌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이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어도 너무나 차분하고, 정숙했습니다.

아무도 남 탓하지 않았고, 얼굴 찡그리지 않았습니다.

 

더 많은 노무현들이 가신 분의 빈자리를 채우고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가시는 곳 그저 편히 쉬시길 바랍니다.

 

 

 

 

Posted by Radd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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